5년간 '먹튀 도박 사이트'로 40억 가로챈 조직... 광역수사단이 검거했습니다! >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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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먹튀사이트 날이 갈수록 온라인 사기 수법이 치밀해지고 있어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는데요,​​이처럼 대규모의 사기 행각은 누가, 어떻게 검거하는 걸까요? ​바로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인데요,지난 달, 5년간 일명 ‘먹튀’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온 일당을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에서 검거했습니다. ​오늘은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 5팀장 신재호 경정을 만나광역수사단과, 먹튀 불법 도박 사이트 검거에 대한 비하인드를 알아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안녕하세요. 저는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 5팀장 경정 신재호입니다. 신재호 경정 ©조유화 광역수사단에서는 주로 어떤 업무를 맡고 있나요?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은 범행 수법이나 피해의 규모, 사안의 시급성과 민감성 등을 고려할 때 전문적이고 집중적인 수사가 필요한 사건에 대한 수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전문 수사 영역에 따라 반부패수사대, 공공범죄수사대, 금융범죄수사대, 마약범죄수사대, 형사기동대로 구분되며, 특히 저희 형사기동대는 강력범죄나 조직적인 범죄 수사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온라인상에서 장기간 도박 홈페이지를 운영하던 일당을 검거하셨는데, 이에 대한 비하인드를 들어볼 수 있을까요? ​지난해부터 사이버 도박의 심각성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경찰에서는 관련 범죄에 대하여 집중수사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저희도 사이버 도박 관련 피해 사례나 범행 단서를 수집하던 단계에서 처음에는 단순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는 일당라고 생각하고 수사를 시작했죠. 하지만 수사과정에서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서 수익을 내는 게 목적이 아니라 사이트는 미끼일뿐, 사람들이 돈을 충전하게 만들어 금전을 부풀리고 사이트를 폐쇄하고 재개하길 반복하며 일명 ‘먹튀’, 사기 범죄 사이트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불법토토입금계좌확인’이라는 낙인을 찍어 피해자들의 통장에 입금한 내역©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 ​통상 도박 사이트 이용자들이 먼저 나서서 잘 신고를 하지 않기 때문에 범행이 5년간 유지 수 었었던 것 같고, 범죄자들도 이용자들의 이런 심리를 염두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피해자들이 항의를 하면 통장에 소액을 입금하면서 불법 도박 사이트 이용자라는 적요를 찍어보내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도록 하였습니다. ​먹튀 사이트 일당이 피해자들에게 보낸 문자 내용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 ​아무래도 오프라인이 아니라 온라인상에서 발생하는 사건을 수사하시는 건데, 어떤 방식으로 수사를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 사실 요즘에는 모든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비롯한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오프라인과 온라인상의 범죄 경계가 모호해졌습니다. 그래서 수사 방식도 크게 구분되는 것은 아니고 각 범행에서 발견되는 단서에 맞게 다각적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통상 금전 거래가 이루어진 계좌를 추적하거나 통화내역이나 메시지 사용내역을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현장에서 탐문 수사도 진행합니다.​과거 ‘투자 리딩방’ 일당이 피해자들에게 보낸 문자 내용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 ​사건을 수사할 때 제일 중요하게 여기시는 건 어떤 것들이 있나요? ​흔히 절차적 정의라고 하는데 수사과정에서 절차와 규칙을 준수하는데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열심히 범인을 찾아서 검거하고 혐의를 입증하는 증거를 수집하더라도 법원에서 위법하게 수집한 증거로 인정되는 경우 증거능력이 배제되어 정의를 실현하지 못하게 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죠.그리고 범인을 검거하는 것뿐만 아니라 피해 회복이나 피해자 보호 측면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기 범죄로 금전적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이 피해 회복을 할 수 있도록 범죄자들이 은닉한 재산을 추적하여 찾는 일이 수사의 중요한 영역으로 자리잡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환수된 범죄 이익은 먹튀사이트 피해자에게 돌아가나요, 혹은 다른 용도로 쓰이게 되나요? 먹튀 불법 도박 사이트 일당 검거시 현장에서 입수한 총책 A의 금품©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 ‘기소전몰수추징보전 제도’ 라는 것이 있습니다. 피해 권인이 본래의 형태로 보존되는 경우가 거의 없고 여러 가지 경로로 은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범죄수익 규모를 특정하고 이렇게 은닉된 범죄수익을 찾아서 법원 최종 판결이 내려지기 전이라도 임의로 처분하지 못하도록 조치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 이후에는 검찰과 법원의 결정을 통해 피해자에게 피해금이 반환되는 과정이 진행됩니다. ​​수사를 할 때 가장 해결하기 어려웠던 부분이 있으신가요? 근무중인 신재호 경정 ©조유화 ​요즘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그리고 국내와 국외 범죄의 경계가 굉장히 모호해졌습니다. 범죄자가 해외에 있어도 온라인을 통해 국내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거든요. 그리고 통신 기술이나 서비스도 국내 회사에 한정되지 않고 해외 기업이 제공하는 통신 서비스도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이러한 경우 국내 사법권 행사가 제한되고 수사 협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수사관의 입장에서는 더욱더 다각적인 방향으로 수사 단서를 수집해야 하다보니 어려움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근무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실까요? ​사실 사기 범죄의 현행범을 잡는 게 쉽지 않습니다. 폭행 범죄와 같이 현장에서 피해자가 바로 신고해서 출동할 수 있는 유형의 범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사기 범죄는 발생하고 시간이 한참 지난 뒤에 범죄자가 누군지 찾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 먹튀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진의 사무실을 덮치게 되었어요. 현장에서 범행을 적발한 뒤 현행범 체포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현행범을 체포하는 순간 바로 추가 범행이나 피해 발생이 중단되기 때문에 의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현장 체포 관련 이미지 (경찰청 유튜브)​근무하실 때 가장 보람찼던 순간은 언제이신가요?​범죄 수사를 해서 범인을 잡고 피해자에 대한 구제가 이뤄지면 우선 더 이상 피해가 발생하지 않게되어 다행이라는 생각과 안도감이 드는 것 같아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저희의 노력을 피해자들이 인정해주실 때면 계속 일할 수 있는 보람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서울강동경찰서 전경 ©조유화 ​마지막으로 경찰청 블로그 구독자 분들 및 국민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스스로 범죄 피해와는 무관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요즘 사람들이 보이스피싱 범죄 수법을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피해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데, 피해자 대부분은 평소에 ‘나는 안 당할 거야.’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보이스피싱뿐만 아니라 요즘 성행하는 온라인에서 이루어지는 조직적인 사기 범죄 수법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습니다. 먹튀 도박 사이트 수법과 같이 범행 수법이 계속 교묘해지고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시민 여러분들이 평소 일상에서 새로운 범죄 수법에 대한 뉴스나 경찰의 범죄 예방 홍보 활동에 좀 더 귀를 기울여주시면 피해 예방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보이스피싱, 불법도박 등을 비롯해 온라인상의 사기 행각 수법이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는 요즘, ​스스로 경각심을 가지고 경찰과 언론에서 알려주는 안내에 귀기울인다면온라인 사기를 예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